합계출산율 2.54명, 전국 평균 3배·유일한 2명대
결혼·임신·출산·양육 맞춤 정책 지원 성과…청년 정착도 노력
합계출산율 전국 1위 달성 |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우리나라 출산율이 2년 연속 0명대를 기록하며 인구절벽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남 영광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2명대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영광군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54명으로 전국 시군구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가 전남 해남군(1.89명)으로 유일하게 2명을 넘긴 지역이다.
전국 평균(0.92명)의 3배에 가깝고 꼴찌인 부산 중구(0.50명)의 5배가 넘는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수준을 나타내는 대체출산율(2.1명)을 유일하게 넘어선 곳이기도 하다.
영광군은 2016년 1.66명, 2017년 1.54명의 출산율을 기록하며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이 심각한 곳이었다.
하지만 결혼·임신·출산·양육의 모든 과정에서 맞춤형 정책과 지원에 힘입어 2018년 1.82명으로 뛰어오른 데 이어 지난해 2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기념 식수 심기 |
◇ 결혼장려금·양육비·출산용품 지급 등 다양한 지원
혼인신고일을 기준으로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영광에 1년 이상 거주했다면 결혼장려금 500만원을 2년에 걸쳐 3회 분할 지급한다.
신생아 양육비로 아이를 낳을 때마다 대폭 늘어난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첫째 아이는 500만원, 둘째는 1천200만원, 셋째∼다섯째는 3천만원, 여섯째 이상은 3천500만원이 지원된다.
신혼(예비)부부에게는 건강검진비로 여자 17만원, 남자 9만원씩을 지급한다.
난임 부부에게는 시술비 본인부담금 중 신선 배아 150만원, 동결 배아 50만원, 인공수정 3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보호자 중 한 명이라도 영광에 주소를 두고 있는 출산 가정에는 디지털 체온계, 기저귀 가방, 휴대용 부스터 시트 등이 들어있는 30만원 상당의 축하 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임신부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3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도 주고 있다.
다자녀 가정 여행 |
◇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생후 1개월 이내 신생아를 대상으로 영광군 홈페이지에 '영광 꿈나무가 태어났어요' 문구가 적힌 축하 배너를 운영하고 기념식수를 제공한다.
예비부부거나 결혼 5년 이내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간 대화법, 재테크 등을 교육하는 '신혼부부 교실'을 운영 중이다.
공공기관에 임산부 전용 주차장을 설치해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이하인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족 여행이 어려운 다자녀 가정(자녀 3명 이상)에는 제주도 2박 3일 가족 여행을 보내주고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숲 체험장과 물놀이장을 운영 중이다.
장난감도서관, 공동육아 나눔터, 키즈카페 형 실내놀이터, 육아통합지원센터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신생아 출생 신고 시 정부 지원 사업 7종, 지자체 지원 사업 7종을 동시에 신청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도 구축했다.
물무산 유아숲체험원 |
◇ 전담 부서 신설, 체계적인 인구 정책 추진 결실
영광군은 2017년 인구 정책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2019년 1월 전담 부서인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했다.
전담 부서를 통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인구 문제 극복을 위해 '인구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인구보건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맞춤형 인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정착에 힘쓰고 있다.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충을 위해 전국 최초로 청년발전기금 100억원을 조성했다.
청년 취업자의 주거비를 지원하고 청년들의 공간인 '청춘 공방'을 마련하는 등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립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을 낳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출생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며 "지역 경쟁력을 갖춰 미래의 아이들이 영광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