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를 이정서 번역가가 새로이 번역하고 원작 'The Old Man and the Sea'와 함께 실었다. '노인과 바다'는 영미권에서 20세기 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헤밍웨이는 1952년 '노인과 바다'를 출간했고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정서 번역가는 "번역은 작가가 쓴 서술 구조 그대로의 직역이어야 한다"며 헤밍웨이가 쓴 원래 문장의 의미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정서 번역가에 따르면 헤밍웨이의 문장은 결코 단문이 아니다. 이정서 번역가는 기존 번역가들이 임의로 문장을 쪼개고 더해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말한다. 실제 소설의 첫 문장도 원래 단문이 아니라 중문이라고 설명한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이정서 옮김/새움)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제39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이자 이기리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기리 시인은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이기리 시인은 등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수영 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시인이다. 시집 초반부에 나오는 시들은 제목과 달리 차마 웃을 수 없는 어린 화자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시 속 어린 화자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다. 시인은 담담하게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당시 어렴풋하게 떠올랐던 감정들을 구체화하고 아프지 않은 안부 인사를 건넨다.(이기리 지음/민음사)
◆베이비 팜= 가상의 대리모 시설을 소재로 쓴 소설.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설 속 '골든 오크스 농장'은 뉴욕주 북부의 한적한 전원에 자리 잡은 대리모들을 위한 최고급 리조트다. 선발된 대리모인 '호스트'들은 9개월간 자신의 몸을 빌려주는 대가로 매월 돈을 받는다. 무사히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경우 궁핍한 삶을 바꿔줄 거액의 보너스도 받는다. 베일에 싸인 고객들은 최상위 부자들이다. 소설의 핵심 인물 제인은 20대 필리핀 이민자이자 갓난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소설은 제인과 제인의 룸메이트인 순진한 백인 이상주의자 레이건, 골든 오스크를 총괄하는 중국계 혼혈인 메이, 제인의 사촌이자 신생아 보모 일을 하는 아테까지 각기 다른 욕망을 가진 여성 네 명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그려낸다. 글쓴이 조앤 라모스는 필리핀에서 태어나 여섯살에 미국 위스콘신주로 이주했다. 프린스턴대에서 문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코노미스트 기자로도 일했다. 베이비 팜은 그의 데뷔작이다.(조앤 라모스 지음/김희용 옮김/창비)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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