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억6천만회 투여분 확보…첫 물량은 소규모 예상
미국 제약사 모더나 로고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라고 쓰인 병이 있는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내주에는 회원국에 해당 백신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전날 성명을 통해 EU 회원국들에 백신 배송을 내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앞서 같은 날 유럽의약품청(EMA)의 모더나 백신 조건부 판매 승인 권고에 따라 이 백신의 EU 회원국 내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이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EU 내에서 사용 승인이 이뤄진 두 번째 백신이다.
EU 집행위는 이미 모더나와 계약을 통해 27개 회원국이 사용할 백신 1억6천만회 투여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승인은 EU 회원국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느리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두 가지 백신 공급을 시작해 각각 500만명, 100만명 이상 접종했다.
EU 회원국에서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됐으나 지난 일주일가량 동안 백신을 맞은 사람은 수십만 명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냉동을 필요로 하는 화이자 백신과는 달리 영하 20도로 보관할 수 있어 공급 과정이 더 용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에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이 공급되더라도 EU 내 백신 접종 속도를 즉각적으로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부 회원국의 경우 자국이 사용할 수 있는 모더나 백신 할당량 전부를 주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독일 정부에 따르면 이 나라는 EU 집행위가 확보한 모더나 백신 1억6천만회분 가운데 5천만회분을 받을 예정이다. 일부 회원국이 이 백신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자국의 할당량 전부를 주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출된 EU의 백신 계약 가격 정보에는 모더나가 1회 투여분에 18달러(약 2만원),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12유로(약 1만6천원), 독일 바이오제약 기업 큐어백이 10유로(1만3천원) 등으로 모더나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와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모더나는 유럽 내 생산 능력도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독일과 벨기에에 자체 공장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모더나는 유럽 내 협력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모더나는 당장 공급 가능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단 EU 내 첫 배송량은 소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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