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와 소음© 뉴스1 |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통계를 바탕으로 한 예측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대표작 '신호와 소음' 개정판을 펴냈다. 책은 전문가의 예측이 자주 빗나가는 이유를 분석하고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의 방법론을 다룬다.
네이트 실버는 개정판 서문에서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창궐하는 것에 대해 예측의 실패라기보다 전문가의 지침 및 그에 따른 행동의 실패였다고 진단했다. 온갖 세부사항이 잘못됐고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무엇보다도 커다란 방향 자체가 올바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버는 미국 선거를 통해 유명해졌다. 그는 2008년 미국의 50개 주 중 49개 주의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고, 같은해 총선에서도 상원 당선자 35명 전원을 맞췄다. 당연히 엄청난 유명세를 탔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예측에 주목했다.
2012년 미국 대선에서도 박빙의 경쟁률을 보인 상황에서 첫 토론회가 열리자 여론조사기관 대부분이 공화당 롬니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실버는 오바마의 승리를 점쳤고, 결과는 역시 50개 주의 결과를 모두 맞춘 그의 승리로 끝났다.
책은 넘쳐나는 정보 가운데 알짜배기를 골라내는 방법을 다룬다. 실버는 정보를 예측할 때 도움이 되는 '신호'와 방해하는 '소음'으로 나눈다. 정보에서 신호를 찾으려면 소음을 제거해야 한다. 이것이 데이터를 통한 추론(reasoning)이다.
소음을 제거하는 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설마'로 대표되는 주관을 배제하고 사실만 보라. 둘째,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예측을 계속 수정하라.
전문가의 예측이 실패하는 이유는 자료(데이터)의 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정보가 많다고 예측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정보가 많아지면 오히려 소음의 양도 늘어난다. 그래서 데이터는 결과를 알려주지만 때론 실패로 이끌기도 한다.
저자 실버 역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소음을 제거하지 못해 명성이 크게 흔들렸다. 당시 실버는 힐러리를 공개 지지하면서 타 매체나 조사기관에 비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28.6%) 보면서 끊임없이 ‘트럼프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당선을 예측하진 못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2016년 당시의 과정과 더불어 본격적인 팬데믹의 시기에 예측 전문가로서 갖는 소회와 성찰, 각오가 드러나 있다.
◇ 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더퀘스트/ 2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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