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의료계 종사자 우선 접종…다른 회원국보다 늦은 개시로 비판 여론
네덜란드에서 첫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맞는 의료종사자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네덜란드가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남부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39세의 간호사 사나 엘카디리다.
그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휘호 더용어 네덜란드 보건부 장관은 기념식에서 "이것은 이 위기의 끝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부는 느린 백신 접종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EU 회원국 가운데 대다수는 이미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는 오는 8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가 여론의 압박에 일정을 이틀 앞당겼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예상보다 백신을 일찍 받았으며, 당국이 예상했던 백신이 아니어서 접종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승인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뤼테 총리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 승인 여부에 대한 평가 회의를 연다.
네덜란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EU서 마지막으로 합류 |
네덜란드는 당초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자를 최우선으로 접종할 계획이었으나 검토 후 이를 변경해 요양원 직원과 의료계 종사자를 첫 접종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모든 학교와 비필수 상점 문을 닫는 등 봉쇄 조치를 취했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이달 들어서도 6천∼8천 명가량 나오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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