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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뜨거운 비트코인…"김치 프리미엄이 돌아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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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바이낸스` 비트코인 가격差, 2년 만에 최고

"내년 20% 과세 전에 사자"…한국내 개인 투자 급증

`나만 소외될라` FOMO 한몫…기관투자가도 부재

헤지펀드들 벌써 움직임…차익거래 기회만 줄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이 돌아왔다.”

미국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6일(현지시간) 헤드라인 기사를 통해 이 같이 외쳤다. 김치 프리미엄은 글로벌 시세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 코인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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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한국 내 거래가격과 글로벌 시세 간의 차이(=프리미엄)가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현재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원화 가격은 바이낸스 거래소 시세보다 4.15% 정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다른 시장 거래소 간 가격 차이도 6.18%로 역시 지난 2018년 초 이후 가장 높다. 캘거리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초에 처음 나타난 김치 프리미엄은 2018년 1월에 최고 54.48%까지 치솟으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한국 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가상화폐 소득 금액의 20%를 과세한다고 밝히면서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서둘러 매수에 가담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상승랠리에서 나 혼자만 소외될 지 모른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개인 매수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홍콩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 사이먼스 첸 상무는 “정부가 발표한 방침에 대한 반응이 뒤늦게 갑작스런 랠리로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며 “투자자 중 일부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기 전 구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한국 가상자산시장 내에 상대적으로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큰손 투자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매매에 따라 가격이 급변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김치 프리미엄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치 프리미엄이 유지될 경우 특정한 시장 플레이어가 가격 차이와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무위험 차익거래(arbitrage)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이 같은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하루만에 빗썸 거래소로 1882개의 비트코인이 순유입된 것이 이런 조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영주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김치 프리미엄이 50%까지 갔던 지난 2017년에 비해 투자자들은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한국과 비(非)한국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노린 차익거래에 가담하는 헤지펀드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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