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갑질 논란’ 질문에 대답
정지택(70) 신임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10구단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엄중 징계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정 총재는 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린 23대 총재 취임식에서 최근 불거진 키움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KBO와 10구단이 높은 도덕심을 갖고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구단 경영진의 부적절 행위에 대해서 ‘일벌백계’ ‘신상필벌’ 원칙 집행이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민 키움 이사회 의장은 2019년 6월 2군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세워놓고 연습 투구를 하는 등 ‘갑질 논란'을 빚으면서 최근 KBO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받았다.
정 총재는 구단 경영의 도덕성 엄수 외에도 리그 경기력 향상과 수익 개선, 도쿄올림픽 성과 등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 총재는 리그 수준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우수 선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10구단 공동 참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리그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팬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콘텐츠 역량 향상을 약속했다. 그는 해외 중계권과 관련해 지난해 긍정적 결과를 만들었던 미국 ESPN과의 계약을 유지·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통계청, 기획예산처 등에서 공직 활동을 한 뒤 2001년부터 두산 그룹 계열사 대표를 지낸 경영 전문가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역임했다. 열성 야구팬으로 경제부처 재직 당시 젊은 사무관들과 야구 동호회를 결성해 직접 내야수를 맡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퇴임식을 가진 정운찬 전 총재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동반성장연구소로 새해 출근을 시작했다.
[정병선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