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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99 '80년대 목판화: 손기환·이기정'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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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기환 '우리동네 죽어가는 나무들'(사진=스페이스99 제공)2021.01.0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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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평화박물관이 구로구 온수동에 새롭게 단장한 스페이스99 첫 번째 전시로 '80년대 목판화: 손기환?이기정'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80년대 목판화작업을 미술사 차원과 아울러 사회정치적 미학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작가 손기환은 목판화 작업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전통 산수화를 재해석하는 회화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기정 작가는 1995년 목판화 개인전 이후 판화작업을 중단하고 회화 작업에만 정진하고 있다.

손기환이 풍경에 천착한다면 이기정의 목판화 중심에는 인물이 있다. 손기환의 풍경은 단순히 미술 장르로서 풍경이 아니라 피식민 경험과 독립운동의 역사, 분단의 역사, 산업근대화 역사의 고난과 질곡을 품고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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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기정, 의인의 춤, 1985




반면 이기정의 인물은 농민, 노동자, 도시빈민, 시위 현장의 대학생 그리고 교사인 자신의 학생들이다. 궁극적으로 이 두 작가는 공통된 예술관을 지향한다. 미술은 구체적 현실 인식에 기초한 실천행위이고 궁극적으로 삶과 예술이 하나라는 믿음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이기정 작가의 31점의 작품 가운데 20여점은 88년 그림마당 민(대표 문영태)에서 개최된 그의 개인전에서 소개된 이후 32년만에 처음 관객과 만나는 작품들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시인 고은의 대하시집(전 7권) '백두산'의 삽화로 사용되었던 손기환의 목판화 모음 총 37점 가운데 11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인쇄된 시집의 삽화로만 독자에게 알려졌을 뿐 오리지널 판화작업은 이번에 최초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손기환의 85년 목판화작품 '강 건너 고향 '을 접한 당시 창작과 비평사 사장인 김윤수 평론가(2018년 작고, 전 국립현대미술관장)는 20대 후반의 청년작가 손기환의 목판화에 매료되어 창작과 비평사에서 발간 준비중이던 대하시집 '백두산'의 삽화제작을 의뢰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전시는 2월27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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