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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자인데 여전히 아프다”…후유증 외면하는 ‘불안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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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코로나19 후유증, 그 230일간의 기록

머니투데이

부산47번 환자(본명 박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아 국내외 언론과 미디어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완치가 아니라 후유증이 계속됐다.

후유증을 호소했지만, 존재조차 부정당하고 후유증 관련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현실의 벽에 좌절을 느끼자, 이렇게 물었다. “과연 K-방역은 성공한 것인가?” “코로나19에서 완치된 게 맞나?”

부산47번은 230일간의 코로나 후유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페이스북에 기록해 이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책엔 자신에게 ‘몸’이 존재했음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들이 불안과 두려움, 환희와 평안의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적혀있다.

그는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예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지 못했다. 증상이 완화됐지만 기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근육 운동 같은 건 시작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그가 아픈 이유는 딱 하나다. 재감염이 아니라 후유증 때문이다.

지난해 5월부터 운영되는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코로나19 후유증 전문치료 센터장 첸 박사, 유럽호흡기학회, 최근 발표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코로나19 후유증 논문 등은 모두 후유증 치료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완치 판정 후 퇴원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좋아질지, 답보상태일지, 더 나빠질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후유증을 체계적으로 언제 치료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다.

저자는 “이런 불확실성에서 불안을 7개월간 계속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인 후유증 환자들에게 안전한 사회가 되고 K-방역이 한 단계 나아가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박현 지음. 부크럼 펴냄. 400쪽/1만6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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