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석유수요 880만 배럴 줄어
올해는 600만 배럴가량 늘어도
단기간 가격 급등하긴 어려워
하반기엔 상황 달라질 가능성
2021 경제 전망 - 유가
새해에는 국제 유가가 오르겠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국내·외 주요 기관이 예상하는 올해 평균 유가 수준은 배럴당 48~50달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 유가 전망치로 배럴당 평균 48.4달러(두바이유 기준)를 제시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하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석유 수요가 2019년보다 880만 배럴 줄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600만 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참여하는 OPEC플러스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국제 유가 상승 폭은 배럴당 6~7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변화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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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2021년 국제 유가는 배럴당 평균 49달러(브렌트유 기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배럴당 평균 43달러)와 비교해 배럴당 6달러 상승한 수치다. EIA는 “2021년 1분기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7달러를 찍고 4분기에는 5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옥스퍼드 경제연구소는 올해 국제 유가 수준을 배럴당 48달러,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배럴당 48.1달러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2021년 석유제품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구체적인 유가 전망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원유 수요의 회복 속도를 고려하면 유가가 급등하기는 어렵다는 게 IEA의 시각이다. IEA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대로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에서 움직인다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문다는 뜻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3분기에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나서면서 배럴당 40달러대 중반으로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효과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지난해 말에는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 첫째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67.1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국제 유가를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배럴당 17달러가량 낮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제 유가의 움직임을 전망할 때 상반기와 하반기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로 원유 수요가 부진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올해 하반기에는 석유제품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정점기에 쌓인 원유 재고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해소됐다”며 “새해 글로벌 원유 재고는 과거 5년 평균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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