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 "이념·정치적 이견 극복하고 미국 방해 일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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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투자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과 전문가들이 이번 협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전 세계에 새해 선물과 같다고 극찬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31일 논평에서 "중국과 EU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올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올해만 10차례 협상을 벌이고, 총 35차례의 공식 협상을 통해 7년 만에 협정이 체결됐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번 협정이 중국과 EU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며 "이로 인한 이익은 전 세계에 전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양측은 세계 경제가 여전히 황폐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미국이 초래한 일방적 헤게모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며 "세계 최대 신흥 경제 대국과 세계 최대 선진국 그룹 간 '새로운 협력 모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중국과 EU는 여전히 혼란을 일으킬 많은 이념적 요인들과 서로 다른 요소를 갖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투자 협정으로 양측은 협력의 새로운 여지를 열고 추진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올해 국제 관계는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돌고 있고, 중국과 EU 사이에 논쟁 역시 있었다"면서 "그러나 중국과 EU 관계의 본질은 평화 발전이고 이를 촉진하는 것은 대립이 아니라 협력"이라고 덧붙였다.
자오쥔제(趙俊杰)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협정은 유럽엔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많은 자본이 필요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억제되고 있는 시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도 유럽과 무역이 빠르게 발전했지만, 상호 투자가 심각하게 뒤처진 상황에서 협정을 통해 양자 간 상호 투자 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오 연구원은 이어 "이번 협정은 이념적, 정치적 이견을 극복하고, 민감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양측은 미국의 은밀한 방해를 일축하고 협정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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