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521표·반 73표…제1야당 노동당 합세 결과
요식행위 ‘상원 의결·왕실 승인’ 절차만 남아
브렉시트 4년반만에 마침표…47년 만에 이혼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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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드디어 갈라선다.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이후 미래관계 합의안이 영국 하원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하면서다. 50년 가까운 ‘동거생활’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30일 영국 공영 BBC방송·미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크리스마스 휴회기인 이날 EU(미래관계) 법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 찬성 521표·반대 73표로 가결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과 함께 제1야당인 노동당까지 합세한 결과다. 앞서 키어 스티머 노동당 대표가 “얄팍한 합의가 ‘노 딜’(No deal)보다는 낫다”고 언급한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제 일종의 요식행위인 상원 의결과 왕실 승인 등의 절차만 남은 상태다.
6600억파운드 규모의 무역협정을 포함한 이번 합의안은 장장 9개월간의 협상을 통해 마련됐다. 합의문만 1246쪽에 달한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잠정 발효된다. 영국은 EU 비회원국으로 EU와 교역하게 되며, 그동안 해왔던 대로 무관세·수출입 물량 무제한 자유무역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양측은 또 안보, 범죄 퇴치, 에너지 및 정보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할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어업권의 경우 영국의 양보로 향후 5년 반 동안 영국 해역에서 EU 어선의 어획량을 25% 감축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앞서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미래관계 합의안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EU는 28일 27개국 대사 회의를 열어 이 합의안을 승인했다. EU 입법부인 유럽의회는 내년 1월 중 투표를 실시해 2월 이 합의안을 발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2016년 6월 영국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는 4년6개월여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내년 1월1일부터 영국은 1973년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이후 47년 만에 ‘합의 이혼’을 통해 EU를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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