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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8만전자, 공모열풍…韓증시 `가지 않은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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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스피가 2873.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30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에서 `2020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이 열렸다. 앞쪽 왼쪽부터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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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일 폐장일을 맞아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2019년 12월 30일 2197.67로 장을 마쳤는데, 불과 1년 만에 30.8% 오른 2873.4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 또한 1.15% 올라 968.42를 기록했는데 2000년 코스닥 버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양대 지수 신고가를 이끈 투자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2458억원, 기관투자가는 195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916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외국인은 오후 들어 전기·전자, 서비스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달러화 자산 선호가 부각됐다"며 "이런 분위기가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내년도 주택 공급 확대 기대에 건설업이 3.29% 올랐고 전기전자(3.13%), 전기가스업(3.09%), 기계(2.24%), 서비스업(2.02%) 등이 강세였다. 은행(-0.45%), 보험(-0.05%) 등은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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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역대급으로 한국 증시가 신기록을 쏟아낸 해였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난 3월 19일 1457.64로 떨어지며 1400대로 주저앉았지만, 30일 폐장일에는 두 배 가까이 올라 2800대로 올라섰다. 2019년 폐장일 당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476조원이었는데, 올해 폐장일 기준으로는 1981조원에 달했다. 2019년 대비 시총이 34.2% 늘어난 것이다. 코스닥 시총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코스닥 시총은 241조원이었는데 올해 말에는 386조원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 무려 59.8% 급증한 수치다. 이는 개인이 직접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증시를 뒤흔든 결과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올해는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치다. 반면 외국인은 올해 24조6000억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기관 또한 올해 25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동학개미'가 가장 매수에 집중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9조6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 또한 삼성전자였는데, 개인은 삼성전자우를 6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결과 삼성전자 시총은 30일 기준으로 484조원(보통주 기준)에 달하며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한국 증시 전체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대금 또한 폭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12조2000억원에 달해 144.5% 상승했다. 증시가 호황을 맞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달아올랐다. 지난해 최대 IPO는 한화시스템으로 공모액은 모두 4025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빅히트가 최대 IPO 거래였는데, 공모액은 9626억원으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빅히트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등과 같은 대형 IPO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올해 역사적인 큰 IPO 장이 열렸다.

[김규식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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