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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그 장애인들은 시(詩)를 통해 세상에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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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시집 <내 슬픔 삶에 푸념 같은 시 하나>. ‘장애인인식개선 오늘’ 제공


민애경(지체·뇌병변장애 2급), 김병기(장애 3급), 김옥희(장애 2급), 송진섭(정신장애 2급), 이재덕(정신장애 3급), 채지숙(정신장애 2급)씨.

모두 시를 쓰는 장애인이다. 민애경씨는 ‘살기도 힘든데 말하기도 힘든 이유’라는 시를 썼다. 김병기씨는 ‘내 슬픈 삶에 푸념 같은 시 하나’라는 시를 썼다. 삶의 애환이 가득 담긴 시다.

이들은 그동안 정성스럽게 쓴 시를 하나로 모아 시집을 냈다. 김병기씨의 시 ‘내 슬픈 삶에 푸념 같은 시 하나’를 책의 제목으로 정했다. 시집에는 민애경씨 등 6명의 시 60여편이 수록됐다.

30일 오후 2시 대전 서구 갈마동 예람빌딩 내 대전장애인배움터 풀꽃야학 대강당에서 이들은 그동안 정성스럽게 써온 시를 시집에 담아 세상에 내보인다.

‘2020년 나누는 기쁨 나누는 사랑’이라는 이름이 붙은 출판기념회 겸 북콘서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상태에서 진행된다. 행사를 주최한 전문예술단체 ‘장애인인식개선 오늘’의 박재홍 대표는 “장애인들 삶 속의 애환이 가득 담긴 시가 많이 나왔다”면서 “특히 가족의 애환을 담은 시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애인 시인들이 일상의 답답함을 시를 통해 푸념처럼 풀어낸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는 대한민국장애인창작집 발간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시집 4권이 선을 보인다. <내 슬픈 삶에 푸념 같은 시 하나> 이외에 김준엽 시인의 <희망이 햇살이 되어>, 최부암 시인의 <출사 가는 길>, 한상수 시인의 <흘러간 종이배> 등이 독자를 만난다.

장애인인식개선 오늘은 2020년 대한민국장애인창작집 발간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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