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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총괄원가 회수율이 100%를 웃돌아 3년 만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총괄원가 회수율은 비용대비 수입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를 넘으면 이익을 봤다는 의미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구입전력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30일 한전이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한 '2020년 전기요금 원가 정보'에 따르면 올해 전기요금 총괄원가 회수율은 100.5%를 나타냈다. 올해 한전의 전력판매 수입은 56조3041억원으로, 비용인 56조344억원을 웃돌았다.
한전의 원가 회수율이 100%를 웃돈건 2017년 이후 3년만이다. 2017년에는 101%를 넘었지만 2018년과 지난해엔 각각 94.1%와 93.1%에 그쳤다.
원가 회수율이 100%를 상회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 29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48달러로, 1월2일 종가인 61.18달러보다 21.5% 하락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비용이 떨어진 것이다. 한전은 올해 구입전력비가 지난해 51조6298억원보다 10.7%(5조4989억원) 줄어든 46조13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가 회수율이 100%를 웃돌면서 올해 한전이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전은 2018년 2080억원, 지난해엔 1조276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저유가로 구입전력비가 감소하면서 지난 1~3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기록해왔다"며 "내년 2월 주총에서 올해 흑자전환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내년부터 3개월 주기로 유가에 따른 연료비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한다. 연료비 연동제 개편(가격 체계 개편)이 원가 회수율(제조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원가가 낮아진 효과를 전기요금에 반영할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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