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제외 연내 대부분 국가 접종실시
독일, 슬로바키아, 헝가리는 앞서 전날부터
마크롱 "코로나와 싸울 새로운 무기 생겼다"
2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의 한 요양원 거주자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며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부분이 동시다발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EU 27개 회원국은 인구의 70%까지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쾰른(독일)=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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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접종 대열에 합류했다. EU집행위원회는 내년 2분기부터 일반 시민 대상으로 대량접종을 실시해 내년 말까지 4억5000만명에 달하는 회원국민 전체 접종을 끝마칠 계획이다. 각국 지도자들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낼 무기가 들어왔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EU집행위는 EU 회원국들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됐으며 이날부터 29일까지 백신접종이 시작될 것이라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백신이 모든 회원국에 전달됐으며 27일부터 EU의 공식적인 백신접종일이 시작됐다"며 "감동적인 단결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EU집행위는 연말까지 화이자 백신 1250만회분(625만명분)이 유럽 전역에서 접종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EU회원국 대부분은 접종을 실시하며, 벨기에는 28일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EU회원국들이 모두 29일까지는 접종을 시작할 계획인 가운데 유일하게 네덜란드 보건당국만 다음달 8일부터 접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휴고 데 존지 네덜란드 보건부장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백신의 성공은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하는데 달려있다"며 다른 EU회원국들보다 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가장 빨리 백신접종이 시작된 독일에서는 앞서 전날 첫 접종이 이미 시작됐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 내 첫 접종자는 작센안할트주의 요양원 거주자인 101세 여성 에디트 크보이찰라로 그와 요양원 내 거주자와 직원 50명이 함께 이날 백신을 맞았다. 독일정부는 사망위험이 가장 높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 등을 우선접종대상자로 선정해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과 함께 슬로바키아, 헝가리도 EU의 공식접종일보다 하루 앞서 접종을 시작했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코로나19 종식이 앞당겨질 무기가 들어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CNN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에게는 백신이라는 바이러스와 싸울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며 "다시 한번 굳건히 버텨내야 한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은 게임 체인저"라며 "우리는 오늘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아니라 승리의 시작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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