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의료종사자·고령자·일부 정치인에 투여
폰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 "감동적인 단합의 순간" 강조
[로마=AP/뉴시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제히 시작한 가운데 이탈리아 로마 소재 스팔란자니 병원의 간호사 클라우디아 알리베베르니니가 처음으로 백신을 맞고서 언론을 상대로 회견하고 있다. 2020.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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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AP/뉴시스] 이재준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등을 우선적으로 해서 거의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역내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정식으로 개시했다.
접종 백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를 받아 사용 승인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앞서 EU는 화이자 백신 3억 회분을 선구매했다. 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EU는 확보한 백신이 남품되는 대로 회원국의 인구에 따라 할당해 투여한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아침 코로나19 퇴치를 겨냥한 공동조치로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 유럽이 100년 만에 직면한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우르술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백신 접종을 축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감동적인 단합의 순간"이라고 역설했다.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안심시킬 목적으로 자국의 의료종사자와 노인 외에도 일부 유력 정치인을 솔선해서 예방주사를 맞도록 했다.
체코 프라하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는 새벽에 접종하면서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다.
로마에서는 수술복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 5명이 스팔란자니 전염병 전문병원에서 백신을 맞았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접종한 스팔란자니 간호사 클라우디아 알리베르니니(29)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모든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EU의 공동 백신 보급이 유럽의 희망을 보여주는 사인이라면서 그래도 몇달간 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벨기에 공장을 떠난 지난 25일 EU 각 병원에 있는 초저온 상태로 도착하기 시작했다.
EU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해 세계에서 초기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 여러 곳에 이른다.
체코 등 다른 EU 회원국은 최악의 상황을 일찌감치 면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의료 시스템이 거의 붕괴할 뻔했다.
EU 27개국에서 지금까지 적어도 160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이중 33만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수치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환자 누락과 제한된 검사로 인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실제 사망자 수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동시 접종에 앞서 독일, 영국,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접종을 개시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1월6일 두 번째 백신의 사용 승인을 내릴 계획이다. 미국 모더나의 백신으로 미국에선 벌써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한편, 런던과 영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변이가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 이미 번지고 있다.
감염력이 훨씬 강한 변이로 인해 유럽국가, 미국, 중국에서 출발하는 이들에 대한 새로운 이동제한 조치가 도입됐다.
바이오엔테크는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변이에도 효과적이라고 믿지만 이를 확실히 하려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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