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 시작

유럽연합, EU 다수 회원국이 오늘(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지난 2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상당수 EU 회원국이 오늘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EU에서 승인한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제 미국과 영국 등에 이어 인구 4억 5천만 명의 EU에서도 백신을 통한 대응에 나서게 된 겁니다.

EU 집행위는 EU의 단합을 보여주기 위해 27개 회원국이 동시에 백신 보급을 시작하기를 기대해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늘부터 모레까지 EU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독일과 헝가리 등 일부 국가는 어제 백신을 받자마자 바로 접종에 들어가며 다른 회원국들보다 먼저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계획대로 오늘 북동부 스브랑의 병원, 중동부 디종의 요양원에서 접종을 시작하고, 내년 초부터 전국 약 7천 곳의 요양원 거주자, 직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접종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헌신하는 전국 병원 의료진이 1차 접종 대상입니다.

AP 통신은 로마의 전염병 치료 시설인 스팔란차니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이탈리아의 첫 백신 접종자가 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스페인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을 최우선으로 접종한 뒤 의료 종사자와 노령층, 기저질환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합니다.

폴란드에서도 오늘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내무부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각 1명이 첫 접종을 받고, 다른 수십 개 병원의 의료 종사자들이 차례로 백신을 맞을 예정입니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도 오늘 접종을 시작하는데, 백신 접종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큰 불가리아의 경우, 보건부 장관이 가장 먼저 백신 접종에 나섭니다.

이밖에 벨기에는 내일, 네덜란드는 다음 달 8일 접종을 개시할 계획입니다.

EU 27개 회원국은 인구의 70%까지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 등을 최우선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일반 대중의 경우 일러도 내년 1분기 말쯤에야 접종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EU 집행위는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억 회 투여분을 구매하고, 추가 1억 회 구매를 선택할 수 있는 계약을 했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EU 27개국에서는 12월 중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400만 명, 누적 사망자가 33만 6천 명가량 발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혜영 기자(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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