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술·영산줄다리기·선소리 타령 6명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사 관통
선소리타령 최창남 보유자(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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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구술을 담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6권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가 기·예능을 체득하기까지의 삶과 활동에 대해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인간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전승자의 생애와 무형문화재 전승 과정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이번에 발간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6권에는 목조각장(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전기만 보유자 등 전통 기술 분야 4명과 영산줄다리기(국가무형문화재 제26호) 김종곤 명예보유자, 선소리산타령(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최창남 보유자까지 총 6명의 생애와 활동이 각각 담겨 있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일상적 삶의 모습이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부분 1930년대에 태어난 이들의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와 8·15광복, 한국전쟁과 1960~70년대의 격변기 등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먼저 책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2번의 입대와 포로 생활을 겪고 남북분단으로 가족들과 이별한 아픔을 딛고 목조각에 몰두한 ‘목조각장 전기만 보유자’ △독립운동에 앞장선 선조들로 인해 가난한 시절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전통(箭筒)을 제작하는 한편 전통공예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사명으로 살아온 ‘전통장 김동학 보유자’ △다급한 피난길에 오르면서도 화살 제작에 필요한 민어 부레를 챙겼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평생을 전통 화살 제작과 복원에 힘쓴 ‘궁시장 유영기 보유자’ 등 일제강점기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자수에 대한 일념으로 스승을 따라간 타지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수 교육과 작품 제작을 통해 자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한국문화를 담은 자수를 제작하기 위해 평생을 연구한 ‘자수장 최유현 보유자’ △파월 기술자로 베트남 전쟁을 겪고 돌아와 농사에 전념하는 농사꾼이자 마을의 대동놀이를 지키고 전승하는 줄꾼으로 활동한 ‘영산줄다리기 김종곤 명예보유자’ △어린 시절부터 우리 민요를 듣고 부르며 자라 타고난 감각으로 민요를 배우고 가르치며 우리 소리를 전승해 온 ‘선소리산타령 최창남 보유자’ 등 이들의 인생사를 들려준다.
발간 도서는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 관련 공공기관에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유산원은 앞서 2017년에는 20명, 2018년에는 14명의 전승자 이야기를 엮어 총 34권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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