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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EU, 미래관계 협상 타결 임박…크리스마스 전 합의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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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폰데어라이엔 최종 승인 남은 상태

브렉시트 결정 이후 4년 6개월여만…전환기간 일주일 남아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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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이후 10개월 간의 마라톤 논의 끝에 미래관계 협상 타결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환기간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교착상태에 놓인 협상을 해결하기 위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직접 나서면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과 EU의 협상팀은 이날 미래관계 협상에 대한 큰 틀에 합의한 뒤 합의문에 들어갈 용어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총리실 측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EU와의 협상 타결이 시야 내로 들어왔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양측이 협상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디테일 속에 악마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 협상 타결은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검토와 서명을 거쳐야 가능하다. 당초 이르면 이날 밤에도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2000쪽이 넘는 법률 문서를 모두 확인해야하는 데다 막판까지 양측이 어업과 공정경쟁 환경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정리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관측했다. 다만 양측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24일에는 협상 타결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영국과 EU의 미래관계 협상은 지난 1월 31일 브렉시트 이후 10개월 간의 논의 끝에 협상 타결이라는 최종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확정된 이후 4년 6개월여만이다. 영국과 EU는 무역과 안보 등 양측의 관계를 규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미래관계 협상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주요 쟁점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어업, 공정경쟁 환경, 분쟁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문제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전날에는 미셸 바르니에 EU측 협상팀 수석대표가 EU 회원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 해협에서의 EU어선 어획량 감축 비율을 놓고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과 EU는 전환기간 내내 서로 충돌했고 아무런 합의 없이 전환기간이 종료되는 '노딜(No Deal)'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됐지만, 이에 따른 타격이 양측에 모두 클 것을 우려하면서 최근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전면에 나섰다. 두 정상은 연일 전화통화를 하며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하게 되면 다음은 의회 비준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전환기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합의인 만큼 유럽의회는 연내에 비준은 어렵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대신 내년 1월 1일부터 곧바로 합의 내용을 임시로 우선 적용하고 추후 비준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영국과 EU 정상이 이를 발표할 경우 곧바로 비준 절차 시작을 위해 24일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협상 내용의 법적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하원도 합의가 이뤄지면 비준을 위해 이달 30일 임시 회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달러대비 1% 이상 올라 1.35달러 선을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과 EU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세 우려가 줄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0.917%에서 이날 0.96%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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