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 합의 관측도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가 22일 협상 진행 상황을 EU 회원국 대사들에게 브리핑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의 EU정상회의 본부 건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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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미래관계 협정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위기로 봐서는 합의 공백 상태에서 내년 초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듯하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보좌관은 여전히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측과 미래관계 협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단 기류는 타결 쪽이다. 로이터는 EU 외교관들을 인용해 합의가 이뤄지면 회원국들이 내년 1월 1일부터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밤 또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협상이 타결됐다는 발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섣부른 관측은 금물이라는 게 영국과 EU 측 입장이다. BBC방송은 양측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지만 흥정이 끝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어업 및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과 관련한 이견을 막판 조율 중이라는 설명이다. EU 측 관계자는 BBC에 “결정적 순간이지만 합의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정부 관계자도 “오늘 합의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확실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양측이 정한 미래관계 협정 체결 시한은 올해 말이다. 협정에는 무역협정도 포함된다. 영국이 올해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연말까지로 설정된 전환 기간 안에 협정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당초 합의했었다.
하지만 양측은 연말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금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어업이 최대 쟁점이다. 영국이 자국 수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3년간 단계적으로 35%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EU가 6년에 걸쳐 25% 정도만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말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관세 같은 무역 장벽이 발생하는 등 영국과 EU가 감내해야 할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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