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연정'이어서 막판까지 고심
윤형중 국정원 1차장도 '연정'
외교부 제2차관에 내정된 최종문 전 주프랑스대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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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외교부 2차관에 최종문(61·외시 17회) 주(駐)프랑스 대사를 임명했다. 강경화 장관과 최종건 1차관을 포함해 외교부 고위직 3인방이 모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친 인물, 이른바 '연정 라인'으로 채워졌다. 이날 인선된 윤형중 국가정보원 1차장도 연세대 정외과 출신이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최종문 2차관 내정자는 외교부 남아태 국장을 거쳐 핵안보정상회의 교섭대표와 다자외교조정관을 역임하는 등 주로 다자 외교 무대에서 활동했다. 다자 외교를 총괄하는 2차관에 적합한 인사라고 외교부 안팎에선 평가한다.
지난해 퇴임한 최종현 전 주네덜란드 대사의 동생으로, '형제 외교관'으로도 유명하다.
최 내정자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이에 청와대는 최 내정자 인사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특정 대학교·학과 출신이 정부 외교안보 라인 요직을 독차지한 것은 '편파·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맥을 중시하는 것이 깊이 뿌리 박힌 관행이다 보니, 정부 고위직 인사에선 출신 학교를 안배하는 게 보통이다.
'연정 라인'은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라인을 그야말로 장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명예교수를 필두로 김준형 국립외교원장과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이 모두 '연정'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장관인 강경화 장관도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고, 지난 8월 외교부에 입성한 최종건 1차관은 연세대 정외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학부 교수를 지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최 내정자가 연정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최근 내부 경쟁에서 오히려 밀리는 측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태호 2차관은 이번 인사로 2년 3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 2차관은 재외국민 귀국 지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외교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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