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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일성(1912~1994). 본명은 김성주로, 1930년대 항일운동에 참여하면서 김일성이란 이름을 사용한 인물이다. 우리에게는 6·25 전쟁을 일으켜 남북 분단을 일으킨, 그리고 북한의 1인자인 주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김일성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이라는 점, 반공정책이 수십 년간 펼쳐졌다는 점, 6·25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게다가 그의 활동과 관련,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하면 북한을 '찬양'하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더욱 알고자 하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김일성 1925~1945 중국과 소련에서 무엇을 했나'는 이런 점들을 신경쓰기 보다 정확한 시선으로 김일성을 바라보기 위해 쓰인 책이다. 저자는 앞으로 있을 남북한간의 정통성을 따질 때 반드시 등장할 것으로 여겨지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활동의 실체를 들여다보고자 했다.
즉 김일성이 1925년부터 1945년까지 20여년간 중국의 만주 일대와 소련의 연해주 일대에서 어떤 항일운동을 벌였는지 당시의 기록들을 찾아 그 사실을 추적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저자는 이를 위해 1980년대에 저술한 재미 한국인 학자 이정식과 서대숙 교수의 저서, 1990년대 초에 발간된 중국공산당 동북항일련군 사령관 저오바오중의 항일투쟁일기, 김일성 본인의 회고록 등을 비교했다.
책은 '김일성 빨치산 활동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라는 머리말을 시작으로 총 4장으로 나뉘어 각 사람들의 저서와 일기, 회고록을 설명한다. 이어 부록으로 '중국이 기록한 1912~1994년의 김일성'의 모습을 소개한다.
올해로 한국은 광복 75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남북으로 갈라진 한국은 아직 그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남북한의 화해, 나아가 통일을 논할 때 '정통성'을 따지는 날이 다가올 수도 있다.
한국은 헌법전문에 상해임시정부로부터 법통을 이어 받은 것으로 되어 있고 북한은 김일성이 이끌어온 항일 빨치산 활동에서 정통성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활동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해 보다 나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책이다.
◇ 김일성, 1925~1945 중국과 소련에서 무엇을 했나 / 박승준 지음 / 유나미디어 / 1만5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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