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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세종이 편찬 주도한 '고려사'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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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해자 금속활자본과 목판 완질본 보물 지정 예고

"고려 역사 파악의 원천 사료, 객관·신뢰성 뛰어나"

아시아경제

고려사(을해자) 규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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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역사와 문화가 기록된 '고려사(高麗史)'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이 자료의 역사·학술·서지적 가치가 최근 국보와 보물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국보 제322-2호·보물 제722호)', '삼국유사(국보 제306호·국보 제306-2호·국보 제306-3호·국보 제306-4호·보물 제419-2호·보물 제419-4호)',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1호·국보 제151-2호·국보 제151-3호·국보 제151-4호·국보 제151-5호·국보 제151-6호)' 못지않다며 국가지정문화재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23일 전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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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목판본) 태백산사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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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는 조선 시대인 1449년 편찬하기 시작해 1451년 완성됐다. 옛 왕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자 1454년부터 반포됐다. 편찬을 주도한 인물은 세종이다. 태종이 1414년 변계량, 이숙번 등에게 명해 만든 '고려국사'의 오류를 지적하며 편수를 지시했다. 앞서 정도전, 정총 등이 태조의 명으로 편찬했다는 '고려국사'는 전하지 않는다.


'고려사'는 세가(世家) 마흔여섯 권, 열전(列傳) 쉰 권, 지(志) 서른아홉 권, 연표(年表) 두 권, 목록(目錄) 두 권 등 139권으로 구성됐다. 현재 1482년 을해자(乙亥字)로 간행한 판본과 1613년 을해자본을 번각(飜刻·뒤집어 다시 새김)해 새긴 목판본 초간본, 1613년 을해자본을 번각한 목판본 후쇄본 등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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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목판본) 연세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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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 예고된 자료는 현존 최고(最古) '고려사' 판본인 을해자 금속활자본과 목판 완질본(完帙本)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해자 2건·목판본 2건)과 연세대학교 도서관(목판본 1건),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목판본 1건)이 나눠 보관하고 있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을해자본은 완질은 아니나 현존 '고려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함께 보관 중인 목판본 두 종은 태백산사고와 오대산사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을해자 번각 목판 초간본이자 완질이다. 연세대와 동아대 소장본은 완질의 번각 목판본 후쇄본이다. 조선 후기 민간에 유통돼 열람·활용된 양상을 보여준다.


문화재청 측은 "고려 역사 파악에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라며 "고려 원사료를 그대로 수록해 사실관계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고려의 문물, 제도 등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수록돼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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