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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독립망명객, 위안부, 오지 개척자'... 인니 한인 100년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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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표지. 순정아이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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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자금을 보낸 사실이 발각돼 망명한 장윤원, 일본군 성노예(위안부)로 끌려온 정서운, 파푸아 오지를 개척한 승은호, 그리고 한 세기를 수놓은 수많은 오랑 코레아(한국인).'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순정아이북스)'는 사람 얘기로 채워졌다. 22일 자카르타 한국대사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집필위원 이영미 작가 말처럼 "과거를 배우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희망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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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감수위원들이 9월 15일 원고를 살펴보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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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사 출간 자체가 역사다. 지난해 7월 편찬위원회 발족 이후 두 자녀의 엄마 등 각자 생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층의 민간 위원들이 짬을 내 자료를 모으고 사람들을 만나고 고증하고 여러 번 다시 썼다. 이견과 갈등이 생길 때면 "무거운 자세로 임했다"는 박재한 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편찬위원장)이 중재했다. 전문가 1인의 작품이 아닌 '고통로용(상부상조)'한 일반인의 시선과 정성을 담아낸 511쪽 분량 역사이기에 뜻 깊고 귀하다. 올해로 이주 100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의 저력이기도 하다.

이날 집필위원들은 17개월의 산고를 나눴다. "선각자들에 대한 헌정사"(김문환), "한인 기업들의 성공 진출사"(신성철), "음지에서 봉사하는 한인들을 조명했다"(배동선), "김춘수의 시 '꽃'처럼 기억들을 불러내 기록했기에 우리에게 역사가 됐다"(사공경), "짜고 진한 눈물을 흘린 선배들과 우리에게 기쁨이 되길 바란다"(채인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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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집필위원 등이 22일 자카르타 한국 대사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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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성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는 "기록되지 않은 민족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라며 "100주년사 덕에 한인 사회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덕담했다. 임성남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대사도 "앞으로 100년도 찬란한 역사로 기록되길" 기원했다.

인도네시아의 한인 이주 역사는 1920년 9월 20일 독립운동 망명객 장윤원(1883~1947) 선생이 자카르타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8월 '일제 강점기, 적도의 한인들' 시리즈를 통해 장윤원 선생 등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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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 역사에 첫 장을 연 '독립운동 망명객' 장윤원 선생의 가족. 오른쪽부터 장윤원, 차남 순일, 장남 남해, 장녀 창포, 화교 출신 부인 황항아. 김문환 칼럼니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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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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