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Q까지 합병절차 마무리 예정
새 법인명 '스텔랜티스'...지분 50대 50
합병 후 생산량 세계 4위...운영비 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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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유럽의 주요 자동차 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1년 여만에 합병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EU가 반대 이유로 제시한 소형 승합차 시장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면서 합병승인을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기업의 합병만으로 판매량 세계 4위 규모의 거대 자동차 그룹이 새로 탄생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FCA와 PSA그룹의 합병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두 회사는 내년 1월4일 개별적으로 열릴 각사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최종 승인되면 하나의 거대 자동차 그룹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양사의 지난해 차량판매량을 합치면 791만대로 폴크스바겐(1097만대), 도요타(1074만대), 르노-닛산 동맹(1016만대)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에 이른다.
앞서 EU집행위는 두 회사의 합병이 유럽경제지역(EEA)의 소형 상업용 차량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질 것을 우려해 합병승인을 미뤄왔다. 양사는 두 기업이 합작투자로 설립한 세벨의 생산량을 포함해 지난해 기준 75만5000대의 경상용차를 생산하며, 이는 같은 기간 유럽 경상용차 생산량의 34%에 달한다.
PSA는 EU집행위에 세벨에서 경쟁사인 도요타 경트럭 생산비중을 늘려 이러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프랑스와 스페인 내에 위치한 양사의 수리시설을 다른 경쟁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 PSA는 2012년부터 프랑스 북부의 세벨노르 공장에서 도요타의 밴을 위탁 생산해온 바 있다.
합병 후 FCA와 PSA의 합병 법인명은 앞서 9월 로고 공개를 통해 밝힌 '스텔랜티스(Stellantis)'로 바뀔 계획이다. 하지만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푸조 등 개별 차량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양사의 지분 비율은 50 대 50이며 PSA의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CEO로, FCA 회장인 존 엘칸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공동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장 통폐합에 따른 폐쇄 조치 없이 현재의 공장들을 그대로 가동하기로 했다. 합병 법인의 본사는 네덜란드에 설립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EU 집행위의 승인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사는 합병 후 연간 50억유로(약 7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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