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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행진에도…애널은 여전히 '기관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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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올해 코스피 매수금액 비중 66% 웃돌아

주식 활동계좌수 3500만개 돌파…19.3%↑

리서치, 여전히 기관대상 영업·베스트애널에 의존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뽑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돼야 고과를 잘 받을 수 있으니 기관 영업에 신경 쓸 수밖에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수급 주체가 크게 바뀌었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역할이나 평가기준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기준이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 관점에서 결정되는 환경이 리서치센터의 변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추천 종목의 수익률이 핵심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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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매수금액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6.3%로 작년 47.04%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닷컴버블이 한창이었던 지난 2002년 71.83%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지난해만 해도 각각 23%, 28%대였지만 올 들어 나란히 16%대로 쪼그라들었다. 주식투자에 새로 뛰어드는 개인도 늘어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3500만개를 돌파, 작년 말보다 567만개(19.3%)나 증가했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분석보다는 법인(기관) 영업 고객을 위한 정보전달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 리서치 서비스 등에 대한 대가를 매매 수수료로 지급하는 ‘소프트 달러’ 비용은 기관투자가들이 크고, 성과 측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기준이 기관투자자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언론사 등이 진행하는 분야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기관투자자 대상 설문조사로 이뤄진다. 평가기준에는 신뢰도, 정확성, 적시성, 예측력 등 분석능력이 있지만 정량화된 기준이 아니라 정성적인 평가에 기반한다. 프리젠테이션, 마케팅, 평판점수와 같은 영업력도 평가기준에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인기투표 성격이 다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가시즌이 되면 리서치센터장이 암암리에 소속 애널리스트를 밀어달라고 로비를 하는 등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이 평가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때문에 기관 영업에 치중하는 경향도 있어 평가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개인투자자들한테 추천한 종목의 수익률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단발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해서 분석보고서를 냈는지 등의 기준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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