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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EU 협상, 유럽의회 데드라인 넘길 듯…어업협상 등 여전히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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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장관 "일정 때문에 이익 희생해선 안돼"

전환기간 종료 앞두고 막바지 협상

아시아경제

프랑스 외무부의 클레망 본 유럽담당 국무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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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미래관계 협상이 전환기간 종료 열흘을 앞두고 막바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협상이 유럽의회가 데드라인으로 정한 20일(현지시간)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정부 관계자가 전망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의 클레망 본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19일 영국과 EU가 어업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앞서 유럽의회는 연말 전환기간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이달 28일 비준 절차를 밟기 위해 2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줄 것을 협상단에 요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인 본 장관은 "자, 일요일 저녁이니까 (협상을) 끝내고 모든 것을 희생합시다라고 말하지 않는 게 정상"이라면서 "이는 어렵고 때떄로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시간이 필요하며 어찌됐건 일정에 압박 받고 우리의 이익을 희생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과 EU의 협상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프랑스가 연관되어 있는 어업 부문이다. 프랑스는 영국해협을 사이로 영국과 마주보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프랑스 어부들의 생계가 직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어업 문제에 있어서 여러차례 강경하게 이익을 내어줘서는 안된다고 EU 협상팀을 압박했다.


영국해협에서 영국 어선과 EU 측 어선이 어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각각 8억5000만유로, 6억5000만유로 수준이다. 이에 대해 EU는 최근 협상에서 영국에 어획량의 25% 정도를 넘겨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억6250만유로 수준이다. 하지만 영국은 금액으로 3억9000만유로 수준인 60%라는 자국의 요구에 좀 더 가까워야한다고 버티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어업협정과 관련해 향후 개정 논의 시점을 놓고도 입장차가 여전하다. EU는 당초 10년을 원했지만 이를 6년까지 좁힌 반면 영국은 기존에 요구해온 3년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 영국은 이 기간이 종료된 뒤 영국이 해협 접근을 막으면 이에 대응해 영국 상품에 대한 관세 등을 부여하겠다는 EU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디언에 현재로서는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노딜(No Deal)' 결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협상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입장차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의 공통 조건에 따라 EU와 무역하고 필요한 조약을 추가하는 호주식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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