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은 대개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극단 행위를 일으키는 행위자로서의 관종’과 ‘관심받고자 하는 성향으로서의 관종’이다.
행위자로서의 관종은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등 결코 일반인 같지 않은 부자연스러운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은 특정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하기에 타인의 평가 대부분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제 부정적 의미의 관종을 뒤집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자극적인 행동을 일삼고 타인의 일상에 끼어드는 게 아니라, 남과 다름을 무기 삼고 주목성을 이끌며 다재다능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존재, 바로 긍정적 의미의 ‘관종’(관심 추종자)이 돼야 한다.
오늘날 개인은 ‘주목받기’에 더 집중하게 됐다. 평범한 개인이 주목을 획득해야 하는 지금, 얼마나 더 지속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가의 문제에 당도한 것이다.
저자는 관종의 4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우선 ‘꺼지지 않는 가시성’이다. 많은 경쟁자 사이에서 관심 유도 능력과 실력은 물론이고, 남과 다른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시장의 빈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 상품 시장의 변화처럼 개인의 관심 시장도 더 촘촘하고 세분화한 카테고리 안에서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남들과 같은 ‘먹방’ ‘운동’ 유튜브가 아니라 새로운 배경과 행동으로 주목성을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이다.
주목성에만 열을 올릴 때 대중은 그 사이로 ‘행동의 바름’을 판단한다. 두 번째 조건인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이 중요해진 이유다. 제대로 된 관종이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식을 이야기해야 한다.
‘고집스러운 협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평등한 조직 원칙과 문화를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조직에서의 협력은 이전과 다르다. 한 개인의 무조건적인 희생은 사라졌고 조직은 개인의 색을 잃지 않게 만들고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데 방점을 둔다.
기크와 슈링크가 함께 일한 구글의 방식과 과거 점유율 1등을 재탈환한 LG전자의 사례가 그 힘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조건은 ‘절대적인 진실성’이다. 소비자에게 득이 없는 ‘착한 소비’와 양질이 아닌 제품에 대해서는 그 어떤 콘셉트도 먹히지 않는 세상이다.
기업은 시대의 관심을 명확하게 저격해야 한다. 가짜 뉴스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수술실과 어린이집 CCTV의 의무화라는 법안이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종의 조건=임홍택 지음. 웨일북 펴냄. 440쪽/1만8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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