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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아웃도어 뒤집기]랜턴의 밝기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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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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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황에서 주위를 밝히는 랜턴과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캠핑스토브는 등산, 캠핑, 1박 이상의 자전거여행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장비다. 특히 야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캠핑에 랜턴이 없다면 야간에 텐트를 치거나 음식을 조리할 수 없어 낭패다.초보자는 랜턴을 대신해 자동차 전조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촛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광도가 낮아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등산용 헤드 랜턴이나 산행용 손전등을 제외하면 캠핑용 랜턴은 대개 가스·휘발유·석유·건전지 등을 사용한다.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전지 랜턴·휘발유 랜턴·가스 랜턴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초보자가 랜턴을 구입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제품의 밝기가 자신의 캠핑 스타일에 적합한지다. 랜턴 제조사마다 제품의 밝기나 세기에 따른 단위 표시가 다르다는 점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다. `럭스(lux)`라고 표기한 제품이 있는가 하면 `루멘(lumen)`, 또는 `와트(w)`로 나타내는 제품도 있다. 럭스는 촛불 1개의 빛을 1미터 떨어진 곳에서 측정한 밝기가. 루멘은 촛불 1개에서 1초 동안 나오는 빛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다. 와트는 전력의 단위로 랜턴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전력이다.

즉 루멘은 광원에서 나오는 빛의 세기를, 럭스는 루멘의 광속이 고르게 분포됐을 때 표면밝기를 각각 의미한다. 빛을 비춰야 하는 공간 면적이 넓으면 럭스 값이 떨어진다. 공간이 넓을수록 빛이 고르게 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면적이 좁으면 럭스 값이 올라간다. 따라서 면적이 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랜턴은 루멘이 높은 제품을, 상대적으로 좁은 곳에서 사용할 랜턴은 럭스가 높은 제품이 좋다.

랜턴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캠핑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 백(Bag) 패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차량을 이용한 오토캠핑은 넓은 면적을 비출 수 있는 랜턴이 필요하다. 겨울철에 캠핑을 즐길 생각이라면 냉기와 추위에 민감한 가스랜턴보다는 휘발유나 석유랜턴이 적합하다.

가스 랜턴은 겨울철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재료로 사용되는 뷰테인의 기화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통상 뷰테인가스에 이소가스를 첨가한 이소뷰테인을 혼합해 사용한다. 혼합 비율은 일반 뷰테인 20~30%, 이소뷰테인 70~80%다. 이소뷰테인과 프로탄을 섞기도 한다. 두 가지 성분을 혼합, 끓는점을 낮춰 추운 날씨에도 불을 붙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뷰테인은 끓는점이 0℃지만 이소뷰테인은 영하 10℃다. 프로페인은 무려 영하 40℃다. 하지만 이소뷰테인도 겨울철에 장시간 사용하거나 혹한기에 사용하게 되면 가스통이 얼어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휘발유 랜턴은 온도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가스 랜턴보다 무겁다. 랜턴을 켜기 위해서는 연료통에 펌프질을 해, 연료통 내부의 압력을 높여야 한다. 휘발유랜턴은 점화할 때 `퍽`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내부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발생한 소리다. 또 내부 펌프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불이 붙지 않거나 연료가 제대로 기화하지 않아서 불의 세기가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초보 캠퍼가 가스 랜턴을 선호하는 이유다.

가스 랜턴은 점화부에 연료통만 부착하면 누구나 쉽게 랜턴을 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휘발유나 석유 랜턴보다 가볍다. 가스 랜턴과 함께 캠핑족이 즐겨 사용하는 제품은 건전지나 충전지를 사용하는 전지 랜턴이다. 전지 랜턴은 가스나 휘발유랜턴에 비해 사용하기 쉽고 점등할 때 열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때때로 아이가 랜턴의 불빛을 보고 호기심에 손으로 잡으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자 랜턴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캠퍼나 초보 캠퍼에게 적합한 제품인 이유다. 하지만 휘발유나 가스 랜턴에 비해 빛의 세기가 약하고 따로 여분 건전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지 랜턴이 가스나 휘발유 랜턴의 밝기를 지니려면 그만큼 부피와 무게는 늘어나게 된다.

캠퍼들은 대부분 캠핑장에서 두 개 이상의 랜턴을 사용한다. 밝지는 않지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지 랜턴으로 텐트 안을 비춘다. 넓은 면적을 비출 수 있는 가스, 휘발유 랜턴은 거실형 텐트 내부나 야간에 타프 등을 비추기에 적합하다.

◇팁:랜턴 케이스에 여분의 심지를 넣어두면 편하다.

휘발유나 가스랜턴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점등부에 반드시 심지가 있어야 한다. 랜턴의 심지가 소형이면 일반 낚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캠핑용 대형 심지는 전문점에서만 취급한다. 캠핑장이 있는 산골은 대형 심지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따라서 캠핑을 떠나기 전에 여분의 심지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랜턴 케이스 안에 심지를 넣어두는 습관을 들이면 편하다. 미리 심지를 넣어두면 따로 챙기지 않아도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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