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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코끼리 무릎서 황실의 위엄을 읽다"…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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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업·홍대용·박지원 등 조선 사신이 남긴 100여권 연행록, 쉽게 풀어쓰다

뉴스1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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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연행록'(燕行錄)은 조선 사신들이 중국을 다녀온 기록을 남긴 기행문이다. 김창업의 '노가재연행일기', 홍대용의 '담헌연기',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3대 연행록으로 꼽으며 19세기에 쓰인 것만 100종이 넘는다. 책은 다양한 연행록에서 재미있고 인상적인 부분을 모았다.

코끼리 관련 일화가 대표적이다. 훈련된 코끼리가 앞다리를 구부리는 모습이 절하는 것 같은 데 착안해 청나라는 황실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코끼리를 조회에 등장시켰다고 기록했다.

청나라는 베트남 등에서 조공 받은 코끼리를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1년에 수백 석의 콩을 먹기 때문이다. 서양이 19세기 후반 중국의 주변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코끼리의 북경행은 끊기고 말았다.

조선 외교의 민낯도 드러난다. 숙종이 폐위된 희빈 장씨에게서 태어난 이윤(훗날 경종)을 세자로 삼았지만 청나라 황제 강희제의 반대에 부딪힌다. 숙종이 재차 보낸 사신들은 책봉을 관철하기 위해 숙소 앞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곡을 하며 처지를 알리기도 했다.

조선말의 급변하는 상황도 담겼다. 서태후의 육순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사신단은 청일전쟁에 휩쓸려 근 1년 만에 귀국할 수 있었고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 대한제국의 해외공관이 모두 철수하면서 북경 공관이 일본 정부로 넘어간 과정도 그려진다.

저자 손성욱 박사는 중국 북경대에서 19세기 외교사절을 중심으로 한 조선과 청나라의 관계 연구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신을 따라 청나라에 가다/ 손성욱 지음/ 푸른역사/ 1만59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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