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한 가운데, 규제를 받지 않는 대도시 인근 지역 곳곳에서는 청약 당첨 시간에 맞춰서 곧바로 분양권을 사고 파는 야시장까지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 9도의 혹한에도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은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앞입니다.
주변 골목까지 가득 채운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정이 임박하자 사람들이 더 늘었습니다.
청약 당첨자가 발표되는 자정 직후 현장에서 분양권을 직거래하는 '야시장'이 들어선 것입니다.
[분양권 현지 중개업자 : 전국적으로 (분양권 매매하러) 와요. 서울에서 많이 내려왔고, 세종에서도 와요. 대구 시내에서도 많이 오고요.]
대구에서 집값이 가장 뜨겁다는 수성구와 맞붙어 있지만, 전매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런 야시장이 서는 것입니다.
당첨자가 정식 계약을 하기도 전이지만, 사실상 입도선매로 분양권을 팔고 또 삽니다.
분양가 5억 원대 아파트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 '피'로 불리는 웃돈이 1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분양권 현지 중개업자 : (실제로 거래된 게 있습니까?) 예, 여기 지금 1억부터 시작하는데요. (여기 분양가가 얼마죠?) 5억 4천. (웃돈) 1억이면 6억 4천. 84제곱미터요. 주변과 비교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닙니다.]
사들인 분양권을 현장에서 바로 되팔기도 합니다.
[분양권 매수업자 : 오늘 밤에도 제가 (분양권을) 사서 돌아서서 바로 팔 수도 있는 거죠. 매도자는 한 명인데 매수자는 오늘 밤에 수십 명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 사이에 (분양권 거래가 이어지며) 가격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분양권을 사겠다고 현장 중개업자에게 접근했습니다.
잠시 경계하는가 싶더니,
[분양권 현장 중개업자 : 무섭다, 경찰일까 싶어서요. 명함 없으세요? 명함 주세요.]
이내 사겠다는 사람이 줄 서 있다며 빨리 사야 차익이 커진다고 유혹합니다.
[분양권 현장 중개업자 : 하도 (분양권을) 사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싸죠. '초피(첫 웃돈)'까지 6억 4천만 원이면 싸죠. 지금 다른 곳은 다 8억씩 하는데, 대구는. ((집값이) 얼마까지 가겠습니까?) 금액요? 9억도 가죠.]
중개업자 안내대로 근처 중개업소로 따라갔습니다.
새벽인데도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분양권 중개' 공인중개사 : 대구 여기 바로 옆이, 여기가 수성구잖아요. 생활권은 똑같아요.]
돈 있는 사람이 돈을 번다며, 현금부터 준비하라고 다그칩니다.
['분양권 중개' 공인중개사 : 돈 있는 사람들은 이걸 기다리고 있어요. 하루 종일 손님이…. (낮에도 (문의가) 오고 그랬나요?) 돈 버는 일에 낮, 밤 가리겠습니까? 현금 준비해놓고 계셔야 할 건데요. 돈을 들고 있는 사람이 먼저겠지요.]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도 한 아파트 청약 당첨자 발표날 '분양권 야시장'이 열렸는데 푸드트럭까지 등장했습니다.
[경북 구미 분양권 중개업자 : 완전히, 완전히 '불장(과열 시장)'이었죠. 대구 사람들도 오고 부산 사람들도 오고 서울에서도 많이 내려오고. 얼른 봐도 한 1천 명은 온 거 같고. 푸드트럭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핀셋 규제 등을 통한 집값 안정이라는 정부의 공언은 여기서는 그저 '빈말'에 불과합니다.
지난주 경기도를 뺀 8개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3%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
▶ 고시원에 주소 두고, 장애인 명의로…부정청약 백태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 코로나19 현황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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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한 가운데, 규제를 받지 않는 대도시 인근 지역 곳곳에서는 청약 당첨 시간에 맞춰서 곧바로 분양권을 사고 파는 야시장까지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 9도의 혹한에도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은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앞입니다.
주변 골목까지 가득 채운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정이 임박하자 사람들이 더 늘었습니다.
청약 당첨자가 발표되는 자정 직후 현장에서 분양권을 직거래하는 '야시장'이 들어선 것입니다.
[분양권 현지 중개업자 : 전국적으로 (분양권 매매하러) 와요. 서울에서 많이 내려왔고, 세종에서도 와요. 대구 시내에서도 많이 오고요.]
대구에서 집값이 가장 뜨겁다는 수성구와 맞붙어 있지만, 전매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런 야시장이 서는 것입니다.
당첨자가 정식 계약을 하기도 전이지만, 사실상 입도선매로 분양권을 팔고 또 삽니다.
분양가 5억 원대 아파트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 '피'로 불리는 웃돈이 1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분양권 현지 중개업자 : (실제로 거래된 게 있습니까?) 예, 여기 지금 1억부터 시작하는데요. (여기 분양가가 얼마죠?) 5억 4천. (웃돈) 1억이면 6억 4천. 84제곱미터요. 주변과 비교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닙니다.]
사들인 분양권을 현장에서 바로 되팔기도 합니다.
[분양권 매수업자 : 오늘 밤에도 제가 (분양권을) 사서 돌아서서 바로 팔 수도 있는 거죠. 매도자는 한 명인데 매수자는 오늘 밤에 수십 명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 사이에 (분양권 거래가 이어지며) 가격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분양권을 사겠다고 현장 중개업자에게 접근했습니다.
잠시 경계하는가 싶더니,
[분양권 현장 중개업자 : 무섭다, 경찰일까 싶어서요. 명함 없으세요? 명함 주세요.]
이내 사겠다는 사람이 줄 서 있다며 빨리 사야 차익이 커진다고 유혹합니다.
[분양권 현장 중개업자 : 하도 (분양권을) 사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싸죠. '초피(첫 웃돈)'까지 6억 4천만 원이면 싸죠. 지금 다른 곳은 다 8억씩 하는데, 대구는. ((집값이) 얼마까지 가겠습니까?) 금액요? 9억도 가죠.]
중개업자 안내대로 근처 중개업소로 따라갔습니다.
새벽인데도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분양권 중개' 공인중개사 : 대구 여기 바로 옆이, 여기가 수성구잖아요. 생활권은 똑같아요.]
돈 있는 사람이 돈을 번다며, 현금부터 준비하라고 다그칩니다.
['분양권 중개' 공인중개사 : 돈 있는 사람들은 이걸 기다리고 있어요. 하루 종일 손님이…. (낮에도 (문의가) 오고 그랬나요?) 돈 버는 일에 낮, 밤 가리겠습니까? 현금 준비해놓고 계셔야 할 건데요. 돈을 들고 있는 사람이 먼저겠지요.]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도 한 아파트 청약 당첨자 발표날 '분양권 야시장'이 열렸는데 푸드트럭까지 등장했습니다.
[경북 구미 분양권 중개업자 : 완전히, 완전히 '불장(과열 시장)'이었죠. 대구 사람들도 오고 부산 사람들도 오고 서울에서도 많이 내려오고. 얼른 봐도 한 1천 명은 온 거 같고. 푸드트럭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핀셋 규제 등을 통한 집값 안정이라는 정부의 공언은 여기서는 그저 '빈말'에 불과합니다.
지난주 경기도를 뺀 8개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3%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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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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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 9도의 혹한에도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은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앞입니다.
주변 골목까지 가득 채운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한 가운데, 규제를 받지 않는 대도시 인근 지역 곳곳에서는 청약 당첨 시간에 맞춰서 곧바로 분양권을 사고 파는 야시장까지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 9도의 혹한에도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은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앞입니다.
주변 골목까지 가득 채운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해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