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사례…내년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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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가 10년 간의 정체를 벗어나 2700선을 돌파할 수 있는 주역은 개인투자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개최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 직후 세계적인 증시 반등 기조 속에서 코스피 상승률은 세계 주요 25개국 중 4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코로나19 방역, 삼성전자 등의 호실적도 있지만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개인이 사면 상투'라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개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이례적인 해"라며 "그간 주식투자 열풍은 고점 부근에서 나타났지만, 올해는 바닥에서 주식 비중을 늘렸던 유일한 사례이며 오래 기다리면 벌 수 있다는 집단적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실질 자금 유입 규모는 약 8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주식형 펀드 열풍이었던 2005년부터 약 4년간 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96조원이다"라며 "과거 주식형 펀드 형태로 유입됐던 자금이 올해는 직접 투자로 들어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도 거시적인 지표들과 기업 실적은 올해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기업 순이익이 올해 전망치 92조원보다 45% 가량 증가한 1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시는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2017년의 153조원 보다 낮은데도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아직 시장이 싸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고 하면 우리나라도 조정을 피해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린뉴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투자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유동성이 실물경제가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자산 불평등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의제를 만드는 가운데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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