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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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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 "통화정책 '기대경로' 약화…경제주체별 맞춤 커뮤니케이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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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 저물가 기조 속 인플레이션 경로 변경 점검

"가계·기업 기대인플레, 물가 변동 주요 요인으로 부각"

"일상경험 기초 부정확, 지나친 의존 정책체계 재평가 필요"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기대경로’가 약화됐다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최근 연구보고서를 소개했다.

14일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근 캐나다 중앙은행이 작성한 ‘인플레이션 경로는 변경됐나-인플레이션 동학에 대한 최근 연구의 선별적 검토’(Has the Inflation Process Changed? Selective Review of Recent Research on Inflation Dynamics) 보고서를 소개했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신 해외 학술 논문 중 통화신용정책 등 한은 업무에 참고가 될 만한 논문을 매주 선별해 게재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행태 변화에 대한 최근 연구들을 정리하고 이에 따른 중앙은행 역할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해낸 것이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치를 수년간 밑돌면서 저물가가 일시적 현상인지 근본적 변화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역시 지난 2013년부터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보고서는 기존에는 인플레이션 변동의 주요 동인으로 경제 유휴정도나 유가, 무역국제화와 같은 글로벌 요인 등에 주목했지만, 최근 서베이 자료 등에 비추어보면 가계와 기업의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은 금리, 자산가격, 신용, 환율, 기대경로 등을 통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가운데 기대경로란 일반의 기대인플레이션(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변화시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말한다.

보고서는 특히 가계와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상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해당 경제주체들이 전문가들과 달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이해 부족으로 식료품 구입, 휘발유 가격 변화 등 일상적 경험을 통해 미래 물가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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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일반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 차이 (자료=Bank of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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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간 단절은 통화정책의 기대경로가 기존보다 약화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기업의 부정확한 인플레이션 기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통화정책체계에 대해서는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가계와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전문가와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중앙은행이 다층와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에 메시지 전달을 위해 SNS나 블로그와 같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고, 단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메시지여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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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문가 및 일반 기대인플레이션 차이.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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