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더플라자서울에서 열린 유엔난민기구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 난민을 돕고 지원하는 데 힘쓰는 난민 친화적인 국가"라며 "제주 예멘 난민 사태 이후 시민 인식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뀌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유엔난민기구 연말 기자간담회 |
유엔난민기구가 지난달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3%가 난민 수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제주도에 예멘 난민 500여명이 몰려왔던 201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4%였던 찬성 의견보다 9%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같은 시기 반대 비율(53%→56%) 오름폭보다 높은 수치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낸 난민 후원금은 4천700만 달러(약 512억 원)가 넘는다. 최근 정부는 로힝야 난민을 위해 1천만 달러(약 109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로 부임한 그는 "올해는 유엔난민기구 창설 70주년인 동시에 6·25전쟁 70주년인 해"라며 "대한민국 국민 역시 난민이나 실향민이 된다는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올 초 이후 난민에게 국경의 문을 열어놨다"며 "난민 정책과 지원에 모범적인 국가"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1992년 난민의 지위 협약(난민협약)에 가입한 뒤 2013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시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난민협약은 모든 난민은 차별 없이 보호받아야 하며, 생명이나 자유가 위협받을 우려가 있는 국가에 송환이 금지되고, 최소한의 처우가 보장돼야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연말 기자간담회 |
그는 "이와 더불어 한국에 온 난민에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의료와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며 "앞서 정착한 이들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면서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9월 현재 국내에 정식으로 체류 허가를 받은 난민은 3천406명이다.
이날 간담회는 2.5단계로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오프라인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