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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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강제 종결에 대해 “신의도 예의도 없는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병석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에 참여한 것을 두고선 “두고두고 역사에 나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한 입으로 두말하기’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야당의 발언권을 존중한다고 하고 필리버스터 종결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더 안타까운 것은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기 위해 무(無)당적인 박병석 국회의장까지 투표에 참여해 겨우 180석을 맞췄다는 사실”이라며 “중립적으로 국회를 이끌고 야당의 발언권을 보장해주는 의장이 맞느냐”라고 반문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에서 “진풍경이었다”며 “180표로 간신히 통과되었으니, 말하자면 의장님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모든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발언할 때 ‘존경하는 국회의장님’으로 시작한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본다”며 “경륜과 리더십에 대한 존중이자, 공평무사한 중립성을 견지해 달라는 구호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을 향해 “이제 민주당으로 돌아가셔도 좋다”며 “21대 국회 시작할 때 의원 강제 상임위 배정 등을 비롯해 비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편드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나”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신청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전날인 13일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로 중단됐다. 민주당이 추진한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은 이날 의결정족수인 180명의 찬성표를 받아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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