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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투자 新패러다임①-개미의 힘]재료 엇갈리는 증시, 개미 주도 ‘코스피 3000’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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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실적개선·외국인 매수세 등 호재

코로나19·지수 고평가·대주주 매도물량 등 악재

개미 주도 ‘코스피 3000’ 기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 한달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코스피지수가 기로에 섰다. 호재와 악재가 맞서면서 3000을 향한 추가 상승이냐, 조정국면 돌입이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과 기업실적 개선, 외국인 매수세 등은 호재인 반면,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과 고평가된 지수, 연말 대주주 매도물량 등은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3000 시대’ 열리나=각 국의 부양책이 이어질 전망이고, 내년 기업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견조해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견조하다.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021년 128조원, 2022년 148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2021년에 53%, 2022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각각 7.4%, 37.7%”이라며 “내년 이익의 V자 반등이 예상되며,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클 것으로 보는 이유는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매출 부진이 컸던 유틸리티, 경기소비재, 산업재, 에너지의 고정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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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의 순매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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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달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1월말 이후 이어졌던 순매도 29조5000억원의 1/4수준에 그친다.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수출 증가, 기업 실적 개선 전망 등 거시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 여건은 외국인 순매수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는 그동안 소외됐던 신흥국과 가치주들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국 정부의 부양책도 증시에 호재다. 전세계 부양책 흐름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 정부는 지난주 1인당 600달러씩 제공하는 직접지원을 포함한 9160억달러 규모의 신규부양책을 제시했다. 바이든이 제시한 2조원에 크게 못미치지만, 세계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사전신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과열’ 조정 국면 불가피=코스피 밸류에이션(PER)은 수치상 이익 컨센서스 개선폭 대비 과열 국면이다. 2015년 이후 평균 10.2배로, 현재 12.8배는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단기적인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으며, 연말 코스피는 2500~2600 선 내외에 머무를 가능성이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펀더멘털과 주가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이른바 버핏 지수(시가총액/GDP)의 급등은 현재 지수레벨이 적정한지 의문을 던진다”며 “장기추세를 기준으로 보면 현재 코스피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약해질 수 있는 수급 흐름은 과거에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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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개인이 양도세 납부 의무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것도 연말 증시엔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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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11월 평균 19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12월에는 평균 2조9000억원을 쏟아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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