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EU 상임의장, 수주일 안에 백신 승인 이뤄질 것
승인 후 수일 내 유럽에서 동시 접종 시작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향후 수 주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유럽대륙에서도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인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수 주일안에, 이르면 이달 말까지 EU에서 첫번째 백신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으며, 승인과 관련해 장난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난'이라는 표현은 신속승인으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을 겨냥한 것으로, 다소 늦더라도 관련 절차를 제대로 밟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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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의장은 "우리는 시간에 지고 있는 게 아니다"면서 "보건당국은 임상시험과 관련해 수 천 쪽에 이르는 과학보고서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를 자신있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코로나19백신 승인이 내려지면 7~10일내에 EU 모든 회원국에서 동시에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국가별로 접종 시차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미셸 의장은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백신 접종 캠페인이 이뤄지도록 배치하는 일이 난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독일 정부 등 유럽 각국은 EU의 승인 절차가 이뤄지는대로 가능한 빨리 접종을 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필요한 모든 자료는 다 이용이 가능해 승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승인 절차가 빨리 이뤄질 것"이라며 "이것은 EU 능력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문제"라고도 말했다. 그는 "접종이 빨라질수록 고통은 줄어들고 취약계층은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EU 보건당국에 보다 빠른 승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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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백신승인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상황에서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독일은 13일 하루에만 1만78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CNN방송은 지난 11일 24시간 동안 독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598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마켓, 약국 등 필수상점만 문을 열고, 학교 등의 문을 닫는 고강도 봉쇄 조처를 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크리스마스 축제도 제한하고 기업의 재택근무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권하고 있다.
집단면역 실험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스웨덴 역시 최악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경우 집중치료 병상이 이미 99% 채워지는 등 의료붕괴가 진행중이다.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덜한 이웃국가 노르웨이와 핀란드가 병상 등을 제공하겠다며 도움의 손을 뻗고 있다. 다만 스웨덴은 일단 자국군과 여건이 좋은 자국 내 지방 의료시설을 먼저 사용하겠다며 도움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진 않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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