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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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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유승민 향해 "정책 왜곡 대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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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 SNS에 "대통령되겠단 사람의 태도 아냐"
유승민 전 의원, 문대통령 향해 "니가 가라 공공임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낙인찍고 상처줘"
한국일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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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향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으로 왜곡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닐 것"이라고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지적한 중형 임대주택(중산층 임대주택)에 대해서도 "'잔여복지'가 아니라 '보편복지'로 가기 위한 기나긴 여정의 첫 걸음"이라며 "임대주택단지에 대해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걸 막자는 조치이지, 평생 가난하게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 의원은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통합하려는 노력은 보수도, 진보가 모두 해야 할 일"이라며 "살고 있는 집의 형태로 낙인찍고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유 의원의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는 표현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정부의 공공주택 정책을 비난하면서 '니가 가라 공공임대'라고 비하하면 지금, 이 순간, 그 곳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은 뭐가 되느냐. 정말 너무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지금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느냐"며 "따뜻한 복지를 이야기한다는 유 전 의원이 이렇게 우리 국민을 낙인찍고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일을 하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통령 꿈꾸는 분의 비판에 대실망"

한국일보

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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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주택공급 시장에서의 왜곡은 "모른 척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3~2016년 사이 집을 산 사람 중 77.6%는 유주택자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 전 의원은 정부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비판하고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은 내집 마련 꿈을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왜곡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그냥 야당의 정치인 한 명의 이야기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을 꿈꾸는 분의 비판으로서는 대실망"이라고 몰아붙였다.

또 유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언급한 것에도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로 옮겨 가면서 벌어졌던 일처럼 국민 혈세를 사익추구를 위해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법이 정한 전직 대통령 예우와 경호에 관한 문제"라며 "이것을 주택공급정책과 연계해 조롱거리 삼는 것은 심히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문 대통령, '미친' 집값, '미친' 전월세 만든 장본인"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화성=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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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니가 가라 공공임대"란 제목의 글을 올려 "보통 사람들은 내집 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데, 대통령은 그런 '바보같은 꿈'은 버리라고 한다"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24회의 부동산대책으로 ‘미친’ 집값, ‘미친’ 전월세를 만든 장본인이 문 대통령"이라며 "내집마련의 꿈과 주택사다리를 걷어찬 장본인이 문 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530만호의 민간임대시장을 마비시킨 장본인이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는 문 대통령이 전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해 한 발언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44㎡(13평형) 투룸'을 둘러본 후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굳이 자기 집을 꼭 소유하지 않더라도 이런 임대주택으로도 충분히 좋은 주택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주거사다리'랄까, 그런 것을 잘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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