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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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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코로나 백신 맞아도 유행 종식까지 마스크 착용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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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자 본인은 면역 획득해도 타인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NYT "접종해도 코·입 점막에 항체 없으면 기침·호흡으로 전파"

조선비즈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도 팬데믹이 종식되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접종자도 타인을 감염시킬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접종 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되는 그날까지는 불편하시더라도 마스크를 써달라는 게 저희들의 부탁"이라고 답했다.

이 단장은 "어느 예방접종이든 100%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기계적인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을 맞아도 면역을 획득하지 못해 여전히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면역을 얻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접종자도 마스크를 써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신 성분은 혈액 속에 면역성분인 항체를 만들어내지만, 이 항체가 코·입 점막에도 잘 전달될지는 기존 백신 임상들을 통해서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접종자의 코·입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경우 접종자 본인은 감염되지 않더라도 기침·호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는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이 단장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의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발생 우려와 관련해서는 "백신의 제형 등이 조금 더 구체화된 다음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방대본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접종 방식이나 범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고 현재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내년 초 가장 먼저 들여오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동료평가(피어리뷰)가 담긴 최근 ‘랜싯(Lancet)’ 논문에서는 백신이 55세 이상의 피실험자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코벡스 퍼실리티·얀센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을 내년 2, 3월부터 구매할 계획이다. 접종 시기는 아직 미정으로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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