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자국민 우선 접종 행정명령이 국내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백신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백신이기 때문에 미국의 행정명령 발동과 관련해서는 영향을 덜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주재한 ‘백신 최고회의’에서 "미국인들이 미국 백신을 접종할 우선권을 갖도록 보장하겠다"며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화이자, 모더나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해외 제약사들은 이미 주요국들과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이 발동할 경우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윤 반장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생산해도 미국에 보내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며 "좀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8일 화이자, 모더나를 비롯 얀센(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제약사 4곳과 코벡스 퍼실리티 등으로부터 총 4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와는 1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나머지 업체들과는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은 상태로 연내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2월쯤 코로나19 백신을 받은 후 접종 시기를 1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계약을 마무리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내년 중반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연구 중인 애드리안 힐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책임자는 이날(현지 시각)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내달 나오는 자료를 포함해 백신에 대한 자료를 검토했으면 한다"며 "임상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면 내년 중반 이후(the middle of next year)나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국내 백신 도입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 윤 반장은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면 부작용과 함께 접종으로 나타나는 편익 등을 고려해야 될 것 같다"며 "승인이 날지, 말지는 지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FDA 승인 여부와 관계 없이 우리 정부 자체 사용 승인 계획에 대해서는 "질병관리청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더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그쪽으로 문의해달라"고 답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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