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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EU의 제재 논의에 "상식에 맞게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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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을 두고 유럽연합(EU)이 터키에 대한 제재를 논의 중인 가운데 터키 외무 장관이 EU를 향해 "상식에 맞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앙카라를 방문한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과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터키가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는 EU의 성명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가 도발적인 조치를 이어왔다"며 "EU는 공정하고 정직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일 EU가 상식에 부합하고 전략적으로 사고한다면 우리도 EU와 협력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오직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EU와 관계를 증진하고자 하며, 완전한 EU 회원이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를 두고 EU 회원국인 그리스·키프로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는 지난 8월 지질 탐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자원 탐사에 나섰다.

그러나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 해역은 그리스·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923년 터키 독립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로잔 조약에서 양측이 이스탄불을 포함한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하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한 때문이다.

그리스·키프로스는 터키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EEZ를 침범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자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해·공군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터키가 탐사선을 철수하면서 한때 양측의 대화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터키가 다시 탐사선을 투입하자 그리스·키프로스는 EU에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EU 정상들은 오는 10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터키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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