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리체어스 |
지난달 27일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 암살, 올해 9월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 지난 1월 미국의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암살. 이 밖에도 중동에선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해 왔다. 그러나 사건은 어떤 맥락에서 발생했고 왜 중요한지, 앞으로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한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종교·정치·문화적으로 우리와 전혀 다른 데다 여러 국가 간의 외교·안보 갈등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신간 '중동 라이벌리즘-다섯 가지 대결 구도로 읽는 진짜 중동'은 사우디아라비아 대 이란, 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 카타르 대 아랍에미리트, 미국 대 러시아, 터키와 중국의 중동 내 영향력까지 다섯 가지 갈등 구도를 다룬다. 동아일보 카이로 특파원과 카타르 도하의 아랍조사정책연구원 방문 연구원으로 활동한 저자 이세형은 중동 정세를 쉽게 이해하는 키워드로 국가 간 라이벌 관계, '라이벌리즘'을 주목했다.
중동 내 주요 국가들이 어떤 국가와 라이벌 관계인지, 왜 대립하는지 알면 새롭게 벌어지는 사건의 맥락과 앞으로의 국제 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중동은 한국에 중요한 시장이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이 외교·안보 전략을 펼치는 장"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이 중동에서 취하는 전략은 한반도 문제 등 우리와 직접 관련 있는 사건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틀이라는 분석이다.
저자는 또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중동 내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 합의' 체결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동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로 저자는 △이란 핵 합의 협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중재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내 미군 축소 전략의 변화를 꼽았다. 중동 내 국가들의 라이벌 구도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전망한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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