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본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민주당 통상소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조 바이든 행정부로 정권이 이양된 이후 한미 간 통상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WTO 사무총장 문제를 최종 협의할 예정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지난 9월 시작돼 1·2차 단계를 거쳐 최종 단계까지 왔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멈춘 상태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함께 차기 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에 올랐으나 회원국 간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웨알라에게 밀렸다.
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 단계는 각국이 투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종 후보를 놓고 합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미국 의견도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이미 유 본부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외교 통로를 통해 유 후보에게 중도 사퇴하지 말아달라는 의중을 전달하면서 WTO 선거전은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왔다.
특히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민주당으로 정권 이양이 진행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세계 무역질서와 다자주의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 취임 후 미국이 WTO 회원국 선호도가 높은 나이지리아 후보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이 후보에서 물러나지 않으면서 WTO 컨센서스에 걸림돌이 되면 국제사회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만나 거취 문제를 상의하고 향후 정권 이양 시 통상 현안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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