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발표 때는 "내년 2,3월 국내 도입 후 접종시기는 미정"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연합뉴스 |
방역당국이 애초 내년 1분기 이후로 전망했던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 정부가 확보한 총 4400만명분의 코로나 19백신은 의료계와 고령층, 젊은층의 순으로 우선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실무자의 한 사람으로서 예측하기에는 내년 1월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허가가 나고 접종이 1분기 중 시작되지 않을까라는 추정을 지난 10월, 11월까지 했다"며 "(현재는)그 시기보다 늦지 않게 시작할 수도 있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코로나19백신 확보 현황을 발표하고 브리핑을 할 때만 해도 국내 도입은 2,3월부터 시작되지만 접종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부작용의 발생 비율이 전체 접종 규모 확대에 따라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지금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수치 자체가 매우 높고, 안전성에 대한 부분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안전성이 높다는 게 근거자료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우리 정부는 미국 화이자,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4개 제약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해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업체별로 편차는 있지만, 이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는 최대 90%를 넘어선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90%대, 아스트라제네카는 70% 수준이다. 독감 백신 예방효과가 약 50%임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미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을 마쳤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연내 임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의료계가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우선은 의료요원들을 접종하며 시작되는 게 일반적인 원리일 것"이라며 "현재 접종을 시작한 영국, 준비 중인 미국 등의 나라들은 주로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고령층, 요양시설 종사자분들부터 접종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우선접종대상이 크게 달라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임상을 모두 마친 코로나19백신을 세계 처음으로 8일(현지 시각) 부터 접종하기 시작하는 영국은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을 첫 번째 접종 대상자로 분류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 자문위원회도 앞서 지난 1일 의료계 종사자와 요양원 환자에 가장 머저 접종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에 권고했다. 독일도 80세 이상 고령자, 양로원·요양원 거주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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