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거리두기 하소연 '靑홈페이지로 몰렸다'
자영업자·실내체육시설·학원 청원 동의, 하루 만 13만명 넘겨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강화 조치(2단계+α) 종료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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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코로나 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일방적 총알받이가 되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8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각계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전날(7일) 올린 청원에서 "올 한해 코로나 규제 방향을 보면 거의 90% 이상 자영업자만 희생을 시키고 있다"며 "자영업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집합금지할때 그 엄청난 마이너스를 자영업자한테만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청원인은 "코로나19로 버티기 위해 또는 기타 이유로 대출을 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되면 대출원리금도 그 기간 정지되어야 한다. 안 갚는 게 아니라 정지를 시켜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월 임대료, 전기세, 기타 공과금도 납부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도 같이 멈춰야 한다. 자영업자만 다 책임을 지고 납부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죽기 일보 직전"이라고 호소했다.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이 청원에 크게 동의하는 모양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청원 답변 기준(한 달 내 20만명 동의)의 절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7만600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에서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 중인 이도 같은날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에 대해 섬세한 재검토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청원에서 "한달 평균 유지 관리비만 600만원이 넘는다. 문 닫아도 월세는 똑같이 나간다"면서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식당과 목욕탕은 운영이 가능하고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 체육시설업은 왜 닫아야 하냐. 체육시설업자들은 다 폐업이라도 하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사들도 사람이기에 코로나19에 걸리고 싶지 않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매 수업이 끝나면 현장을 닦고 환기도 한다"며 "일대일 레슨만이라도 가능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615명을 기록한 7일 경기 안양시내 학원가 모습. . 2020.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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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도 반발하긴 마찬가지다. 한 청원인은 "피씨방은 밤 9시까지 영업이 허용됐는데 학생들의 외출 자제를 위해 학원·교습소 집합금지를 실시하는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다"면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면 지금과 같이 밤 9시 이후 영업중단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청원에도 오후 3시10분 현재 각각 1만4000여명, 4만3000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다만 통상 청원 답변 조건을 만족해도 답변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에 이들 청원이 정부의 답변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가운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도 "만약 거리두기의 마지막 단계로 올라간다면 사실상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만이 우리 손에 있게 된다"면서 "올해는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모임을 없다고 생각해주시고 나아가서 수도권의 경우 특히 외출조차도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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