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연말내내 거리두기 2.5단계, 유통 매출 타격 불가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사진|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잠시 뒤 오후 9시에 매장 내 모든 영업이 중단되오니 점포 이용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폐점 시간이 기존보다 빨라지자 대형마트 내부에서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올 한해 부진했던 실적을 연말 대목에 만회하려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할인 행사에 힘입어 연말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오는 28일까지 수도권 주요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보다 규모가 큰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오후 9시에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통상 거리두기 조치는 2주 단위로 시행됐지만 이번 조치는 연말까지 3주간 이어진다.

서울시가 지난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를 내리면서 오후 9시 이후의 300㎡(약 90평) 이상 규모의 일반시설에 대해서도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면서 수도권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정부가 대형마트와 SSM 영업 시간에 제한을 둔 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생필품 수요를 고려해 유통업체 영업 시간은 규제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시가 먼저 지난 5일부터 마트 등 운영 시간을 단축했고 지난 6일엔 정부가 이 조치를 수도권 전체로 확대했다.

백화점의 경우 주중에는 오후 8시, 주말에는 8시30분까지 영업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규제에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서울지역 대형마트는 오후 11시까지 문을 열었던 만큼 영업시간이 2시간 줄어들게 된다. 특히 저녁 시간은 맞벌이 부부, 신선식품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행사 등으로 장을 보는 고객들이 있어 해당 시간 영업은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한다.

일부 업종 등에 대한 조기 셧다운 정책은 편의점, 모텔 등 규제 사각지대로 손님들을 몰리게 하는 풍선 효과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내 주점, 음식점이 오후 9시에 모든 영업을 종료하자 음주를 더 즐기려는 사람들이 편의점이나 에어비앤비, 모텔 등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호텔룸을 이용한 불법 룸사롱 영업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유통업계 영업제한이 방역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한 것에 따른 차단 효과는 아직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히려 면적이 넓은 일부 대형마트나 슈퍼 등이 아니라 규제를 피해 영업이 가능한 공간이 좁은 편의점, 소모임이 가능한 장소 등에도 공통적으로 규제를 적용해야 방역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