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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치 집세 냈는데" 40만 명 거리로…中 "방 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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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직접 계약하지 않고, 부동산 임대 관리 회사가 세입자에게 일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받아서 집주인에게 매 월 임대료를 주는 임대 방식이 성행했는데요.

코로나로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부동산 임대관리 회사들이 부도가 났습니다.

40만명이 넘는 세입자들이 거리로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광저우에 있는 한 아파트.

깜깜한 새벽에 20대 초반의 세입자가 방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일주일 안에 방을 비우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옆방 거주인]
"지난 주에 집주인이 당장 방 빼라는 공고문을 붙였거든요"

도로 옆에 앉아 혼자 울고 있는 이 젊은 여성 역시 가방 하나만 들고 쫓겨났습니다.

중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세입자와 아파트 소유주간 갈등의 사례들입니다.

양 측의 중간엔 '딴커'라는 부동산임대관리회사가 끼어있는데 그래서 '딴커사태'라고 불립니다.

딴커 부동산 회사의 홍보영상입니다.

새 페인트칠에 인테리어까지 세련됐고, 냉장고· 세탁기까지 모두 설치돼 있습니다.

이런 집의 방 서너개를 각각 임대해주는 방식인데 주로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세입자한테는 일년치 방세를 한꺼번에 받고 집주인한테는 월세로 줍니다.

1년치 목돈이 없는 세입자들에게는 은행대출을 알선해줍니다.

부동산 회사는 1년치 목돈과 월세의 시간차를 이용해 돈을 굴리며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줄도산이 시작된 겁니다.

딴커 부동산 회사 앞에는 집주인과 세입자들 양측이 매일같이 모여듭니다.

[집주인]
"월세를 (딴커한테) 못 받으면 집 살 때 낸 빚을 어떻게 갚습니까?"

[세입자]
"일년치를 이미 (딴커에) 다 냈는데 어디로 가냐구요?"

한겨울에 거리로 나앉게 된 세입자만 40만여명.

당장 살 곳도 없는데 은행에는 1년치 방값으로 대출받은 빚을 계속 갚아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세입자]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이 아직 22000위안(3백70만원)입니다"

딴커 부동산 같은 방식의 임대관리사업회사 170여개 업체가 이미 관리위험에 빠져있습니다.

상하이, 선전 정부는 세입자를 쫓아내기 위해 집주인이 강제로 단전·단수같은 조치를 해서는 안된다는 긴급 공지를 내렸습니다.

당국은 딴커 회사에 신규 자금 투자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거주하는 인구만 2억명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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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hwoo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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