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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해외에 가족·연인" 백신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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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정한결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수많은 이들이 고립됐다. 사랑하는 이들도 자유롭게 볼 수 없는 상황. 물리적인 장벽을 넘어 영상통화, 통유리 면회 등 '언택트(비대면) 사랑'을 통해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랑도 언택트③]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타국에 있는 가족이나 연인을 만나지 못하는 날도 길어지고 있다. 영상 통화나 메신저 등 언택트(비대면) 기술을 통해 정(情)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백신 개발 소식에 희망을 걸고 있다.

백신은 미국·유럽의 국가 등을 시작으로 올해 말부터 접종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완료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예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국가가 늘어나는 내년 늦가을 정도면 하늘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접 만나는 날 왔으면…백신 소식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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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인천국제공항2터미널에서 해외에서 입국한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의 안내를 받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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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생이별 중인 가족이나 연인에게 최근 들려오는 백신 개발 소식은 특히나 반갑다. 비대면 기술을 적극 활용해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영상 통화 등이 직접 만나는 즐거움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 사는 안모씨(29)는 "베트남 하노이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친오빠를 본지가 1년이 넘었다"며 "가족끼리 매일 채팅방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3일에 한 번 정도씩 영상통화를 하는 게 큰 힘이 되지만 직접 못 보니 모두가 속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3월에 올해 중반이면 코로나19가 끝난다는 뉴스가 나올 때만 해도 못 보는 시간이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만나려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잘 나와 팬데믹이 완화돼야 하는데, 관련 실험·개발 소식을 항상 눈여겨 본다"고 덧붙였다.


들리는 백신 희소식…국내 치료제도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 가능 전망



실제로 최근 미국 제약사를 중심으로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11월 모더나와 화이자 측은 자사가 개발한 백신이 3상 임상실험에서 95%의 예방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이달 2일 영국 정부의 긴급 승인을 받았고 7일부터 접종될 계획이다.

백신 접종은 올 연말부터 미국·캐나다·영국 등 서양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각각 지난달 30일과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FDA는 오는 10일 화이자의 백신 승인 심사를 열어 배포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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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가 개발했다고 발표한 예방률 95%의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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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도 백신 확보를 위해 해외 제약사와 접촉 중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3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부작용) 면책 요구가 있었다"며 접촉 사실을 밝혔다.

이어 "이런 면책 요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요청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가능한 한 좋은 협상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가을이면 활기 찾을 것" "뒤처진 국가와의 연대도 필요"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은 서양 국가들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봄에 시작될 것이고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여름이나 가을쯤 이뤄질 것"이라며 "국가마다 여행 재개 속도는 다르겠지만 내년 늦가을이면 국제 이동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교수는 "미국 리제네론사의 항체치료제가 FDA에서 긴급 사용을 승인받았는데 셀트리온도 같은 계열이기 때문에 승인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본다"며 "정부가 잡은 접종 시점인 내년 2분기는 조금 늦다고 보는데, 부작용도 면밀히 관찰해야겠지만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상보다 백신 개발 속도가 빠른데 접종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접종할 것이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팬데믹 종식 시점 예상은 아직 무리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돈 없는 국가' '뒤처진 국가'에 백신을 공급할 방법도 반드시 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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