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이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로비했다가 소녀상 '영구화'라는 역풍에 직면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역사 전쟁에 제대로 대응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자민당 외교부회와 외교조사회 등은 일본 정부가 역사나 영토와 관련한 대외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발신하도록 요구하는 결의문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에게 4일 제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외교부회 등은 결의문에서 타국과의 '역사전(戰)' 등에서 정보 수집을 더욱 철저하게 하고 새로운 방안 등 다양한 수단을 써 일본 정부가 메시지를 더 강력하게 내보낼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직원을 늘리거나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을 함께 내놓았다.
이번 결의문은 일본 정부가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섣불리 로비했다가 현지 시민단체의 반발로 당국이 해당 소녀상을 영구 설치에 나선 것 등을 고려한 대응으로 추정된다.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 격화도 자민당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외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테구가 소녀상 철거 명령을 철회한 것에 대해 "이번 결정은 우리나라(일본) 정부의 입장이나 그간의 대응과 양립하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라며 "계속 여러 관계자에게 접근해 우리나라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소녀)상의 신속한 철거를 계속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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